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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북부 시장 약 될까 독 될까

"보상금, 주택시장 재투자로 활성화" 기대 속<br>"공급 과잉으로 시장 더 얼어붙을 것" 우려도

파주 운정3지구 개발이 침체된 수도권 서북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주신도시 전경. /서울경제DB

"보상금이 풀리니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가뜩이나 미분양이 쌓여 있는데 4만가구가 쏟아져나오면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겁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조조정 등으로 3년여간 표류하던 파주운정3지구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 서북부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실시계획인가로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보상작업이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ㆍ2지구를 합치면 분당신도시와 맞먹는 매머드급 신도시인데다 3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보상금이 풀리면 주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수도권에서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주변 시장에 운정3지구 물량까지 더해지면 공급 과잉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집값 떨어지고 미분양이 쌓였는데=수도권 서북부 부동산 시장은 용인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집값 하락을 겪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운정1ㆍ2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는 물론 고양 삼송지구, 서울 은평뉴타운 등 크고 작은 개발이 집중된 반면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현재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만도 1,000가구를 훌쩍 넘는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일산신도시 A공인 관계자는 "일산 주변에서는 가격이 3.3㎡당 1,000만원 아래에 분양된 단지조차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신도시 집값이 계속 내려가고 거래조차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운정2지구 입주예정 물량도 만만치 않다. 올해에만 5,000가구가 입주하는 것은 물론 2013년부터는 추가로 2만가구가 집들이를 해야 할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수도권 서북부는 나오는 대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며 "도로 등 기반시설도 남부권에 비해 취약한데 운정3지구까지 공급되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상액 3조원 유입과 교통여건 개선에 기대=일부에서는 운정3지구 개발이 침체된 시장을 다소 회복시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급 물량의 80%를 중소형으로 계획해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대형 물량 부담이 적은데다 8월부터 풀릴 보상금이 현지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 때문이다.

LH에 따르면 파주운정3지구 내 공동주택 3만9,291가구 중 2만7,606가구는 85㎡ 이하로 구성된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시장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전체 사업비 5조8,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3조원이 주변 주택이나 토지시장에 재투자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1ㆍ2ㆍ3지구를 합치면 총 1,870만㎡로 분당신도시(1,970만㎡)와 맞먹는 서북권 최대 신도시가 형성된다는 상징성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급의 북부권 최대 신도시가 생기는 만큼 GTX나 제2자유로 등 교통망 개선과 다양한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미래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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