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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춘추

■이종욱 지음, 효형출판 펴냄<br> 평가절하된 김춘추의 업적 재조명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에 힘입어 신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성적 묘사가 자유분방한 토기 등 신라는 일반인들에게 설화나 신화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또 역사학계에서 신라는 그리 탐탁한 국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의 정신적ㆍ국가적 영역을 한반도라는 울타리에 가뒀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김춘추를 대한제국을 일제에 넘긴 을사오적과 같은 반민족적 행위자의 표상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한국 고대사 전문가로 29일 취임하는 이종욱 서강대 총장이 그 동안 평가절하되고 왜곡된 신라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위해 김춘추의 일대기를 재조명했다. 저자는 진골 신분으로는 처음 왕위에 등극한 신라 제 29대 태종무열왕인 김춘추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을 재구성했다. 이 총장은 김춘추를 올바로 이해하기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이에 필요한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민족ㆍ민족사ㆍ민족주의사학의 틀을 벗어던져라 ▦민족사가 만든 헛된 주장을 버려라 ▦자료가 부족한 신라, 외국처럼 이해하라 등이다. 책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를 비롯해 20여년전 모습을 드러낸 '화랑세기'의 기록을 통해 김춘추의 출생에서부터 신라 중흥을 완성한 업적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민족주의적 연구로 한국사학계를 주도해 온 관학파의 시선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김춘추를 통해 신라를 재평가한다. "평가절하도 신화화도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신라를 직시하자. 그럴싸한 이야기에 역사라는 거죽만 씌운 채 오늘의 한국인에게 제공되는 이른바 역사관련 소설ㆍ영화ㆍTV드라마와는 근본이 다르다. AT(Art Technology)분야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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