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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밀봉인사에 장관 인선도 지뢰밭 될라"

정국운영 악재 우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나 홀로 밀봉 인사'에 대해 여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당선인의 '깜깜이' 행보가 지속되면 향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20여명의 장관급 인선이 정국 운영에 지뢰밭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없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 인사도 박 당선인이 일방통행을 할 경우 여론의 검증에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비록 의혹 제기 수준이지만 사안 자체는 부동산 투기와 병역회피 등 국민정서에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어 29일 여권에서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철통보안에 치중하면서 인사 검증에 청와대 등의 협조를 받지 않은 것 같다" 며 "(김 후보자에 대해) 또 어떤 새로운 의혹이 나올지 몰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적절한 해명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선인의 폐쇄적 인사 스타일이 인수위원 임명에 이어 총리 후보 지명까지 이어지자 새 정부 첫 조각마저 지뢰밭 인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여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여전히 새 정부 장관 인선 등에 대해 물으면 "인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정말 모르니 물어봐도 입만 아플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다.



박 당선인이 한번 정한 원칙(?)은 좀처럼 수정하지 않는 편이어서 철통보안의 인사 스타일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도 여권을 깊은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박 당선인 측의 한 관계자는 "당선인은 잘 안 바뀌는 성격이어서 정말 사고가 크게 터져 도저히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닥칠까 걱정이 된다" 며"취임 이후에는 괜찮지만 청와대 협조 없이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첫 조각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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