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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존 허, 다섯번만에 일냈다

가정형편 어려워 일찍 투어 생활<br>차 없어 골프백 메고 전철 타기도<br>美 투어 데뷔 첫해 PGA 제패<br>마야코바 클래식 최종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가 마야코바 클래식(총상금 37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존 허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GC(파71ㆍ6,92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로버트 앨런비(41ㆍ호주)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 8번째 홀에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 진출한 '새내기' 존 허는 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챔피언스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앤서니 김(3승), 케빈 나(1승)에 이어 5번째로 PGA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존 허는 어려서부터 고단한 '골프 유목' 생활을 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시 미국 시카고로 떠났다. 이전부터 골프를 쳤던 존 허는 15세 때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기후가 좋은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집을 옮겼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대신 일찍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랭킹 48위까지 오른 그는 대학 팀들의 진학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 내 소규모 지역 투어를 뛰었다.

처음으로 밟은 정규 투어 무대는 한국프로골프(KPGA)였다. 미국 국적인 그는 지난 2008년 말 KPGA의 외국인선수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했다. 2010년에는 KPGA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 오픈에서 최경주를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우승 전까지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차가 없어 골프백을 메고 전철로 연습장을 오가며 각오를 다졌다.



2011년 꾸준한 성적으로 KPGA 신인상을 받은 그는 다시 시선을 미국으로 돌렸다. 지난해 말 미국 PGA 투어 Q스쿨에 응시했고 '턱걸이'인 27위로 이번 시즌 투어카드를 손에 넣었다. 데뷔전이던 1월 소니 오픈 53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6위 등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빠르게 적응하더니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미국 진출에 앞서 존 허는 "한국에서 경기 운영과 체력관리 방법 등을 많이 배웠다. 대회 출전만으로 경험과 실력을 키울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었다.

이날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꿈이 이뤄졌다. PGA 투어에서 뛰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 우승까지 해냈기 때문에 말 할 수 없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승상금 66만6,000달러를 받은 존 허는 시즌상금 랭킹 30위에서 9위(104만7,132달러)로 껑충 뛰었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33위에서 12위(458점)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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