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가 48.9를 기록, 전월보다 11.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업계의 체감경기지수는 지난해 11월 14.6으로 최저치를 나타낸 후 12월 37.3으로 상승하는 등 2개월 연속 올랐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체감경기가 나아지는 것을, 낮으면 나빠지는 것을 뜻한다. 체감경기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금융권의 신용도 발표에서 퇴출대상 기업이 예상보다 적었던데다 정부가 공공공사 발주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수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준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소업체의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38.8이었던 중소업체지수는 1월 50.0으로 21.2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12월 38.5포인트 올랐던 대형업체의 경우 1월에는 7.7포인트 오른 53.8을 기록한 반면 중견업체지수는 여전히 42.9에 머물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토목물량지수가 76.5로 전월보다 6.0포인트 내렸지만 다른 공종에 비해서는 월등히 체감지수가 높았다. 주택물량은 6.7포인트 내린 24.6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반건축 등 비주택물량지수 역시 12.3포인트 떨어진 37.6에 그쳤다. 이 연구위원은 “두 달 연속 지수가 오르기는 했지만 2월 전망지수가 44.5에 불과해 단기간 내 업계의 체감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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