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선거 결승투표에서 자유시장주의 경제정책 기조 유지를 표방하며 남미 좌파 대열과 선을 분명히 긋고 있는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알라 가르시아(56ㆍ사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페루 3개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를 인용, 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마감된 투표의 출구조사에서 중도좌파(moderate leftist) 가르시아 후보가 10% 포인트 가까운 차로 민족주의 좌파(ultra-nationalist leftist) 오안타 우말라(43)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실패한 대통령이란 오명을 지닌 가르시아 후보의 선전은 ‘최악’의 후보를 배제한 ‘표심’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우말라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과의 우의를 다지며 자원민족주의 표방을 공언한 것이 외국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페루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했다는 분석이다. 우말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파기와 에너지산업 국유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가르시아는 미ㆍ페루 FTA를 지지하며 민주적 원칙에 따른 개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페루에서‘반(反)차베스, 친(親)자유시장’정책을 추진할 가르시아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남미 민족자원주의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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