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서울 지역 전세난은 송파ㆍ강동ㆍ서초 등 강남권이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비교한 결과 송파구의 전셋값이 3년 9개월 동안 57.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동(53.9%), 서초(47.94%)가 뒤를 이었고 강북권 중 한강과 맞닿은 광진(45.7%), 성동(38.7%)도 상승률이 높았던 곳으로 꼽혔다. 강남권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고 강남 인접 지역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된 셈이다.
송파구는 2007년 말 3.3㎡당 평균 전셋값이 708만원 정도였지만 2008년 말 636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09년부터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해 2009년 말에는 1,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특히 5년 미만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 상승이 가장 컸던 5개 자치구의 5년 미만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은 77% 상승했다.
반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지역은 은평(24.27%)ㆍ서대문(25.21%) 등 강북권이 많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송파ㆍ강동ㆍ서초구는 2008년 재건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던 곳"이라며 "기저 효과로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난 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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