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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운명은 파산채권 매각에 달렸다

단순 투기자본이 인수땐 '역사속으로' 회생추진땐 경영정상화 '한가닥 희망'

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인수함에 따라 동아건설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대한통운 인수로 동아건설 M&A의 최대 걸림돌인 미확인 부채(리비아 채무)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건설은 파산정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파산절차에 들어간 동아건설이 M&A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려면 내년 1월로 예정된 동아건설 파산채권(4조1,000억원) 매각입찰이 관건이다. 리비아 채무 리스크 해소로 파산채권 매각입찰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각입찰에는 현재 론스타 등 국내외 10여개 펀드 및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산채권 매입자가 단순히 시세차익만 노린 투기적 자본이라면 동아건설의 경영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동아건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반면 파산채권 인수자가 동아건설 회생에 무게를 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채권 인수자가 회사를 살려 가치를 더 올리겠다고 판단하면 동아건설에는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동아건설 정상화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의 대표적 건설회사로 해외건설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동아건설의 운명은 내년에 있을 파산채권 매각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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