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모건 호프먼(미국·6언더파)과는 1타 차. 지난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케빈 나는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놓았다.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5명이 케빈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세계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세계 4위 애덤 스콧(호주)이 공동 7위(4언더파)에 포진해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됐다.
오는 4월 마스터스 전 마지막 샷 점검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공동 32위)를 기록했다. 그린을 한 차례만 놓치는 정교한 샷을 보여준 매킬로이는 "내가 바라던 경기였다. 남은 사흘 동안 흔들리지 않으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3타를 잃은 게 아쉬웠지만 매킬로이와 같은 공동 32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배상문과 노승열은 이븐파 공동 73위에 자리했다.
한편 선두에 나선 호프먼은 97세의 할머니가 이날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돌아가셨지만 가족들이 보낸 재치 있는 메시지 덕에 마음을 추스르고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다. 메시지에는 "할머니는 이제 천국에서 골프를 치고 계실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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