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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2위 케빈 나, 4년만에 웃을까

■ PGA 아널드파머 1R

선두와 1타차… 우승 도전 발판 마련

매킬로이·최경주는 2언더파 32위

재미교포 케빈 나(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공동 2위를 달렸다.

케빈 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모건 호프먼(미국·6언더파)과는 1타 차. 지난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케빈 나는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놓았다.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5명이 케빈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세계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세계 4위 애덤 스콧(호주)이 공동 7위(4언더파)에 포진해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고됐다.



오는 4월 마스터스 전 마지막 샷 점검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공동 32위)를 기록했다. 그린을 한 차례만 놓치는 정교한 샷을 보여준 매킬로이는 "내가 바라던 경기였다. 남은 사흘 동안 흔들리지 않으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3타를 잃은 게 아쉬웠지만 매킬로이와 같은 공동 32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배상문과 노승열은 이븐파 공동 73위에 자리했다.

한편 선두에 나선 호프먼은 97세의 할머니가 이날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돌아가셨지만 가족들이 보낸 재치 있는 메시지 덕에 마음을 추스르고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다. 메시지에는 "할머니는 이제 천국에서 골프를 치고 계실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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