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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흥행 블루칩이었다. 배우 하지원이 최근 방송 중인 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주말 시청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원은 1999년 KBS 2TV TV드라마 <학교2>부터 시작해 MBC 미니시리즈 <비밀>, MBC 특별기획 <다모>, SBS 주말극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지난 10년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홈런을 치고 있다. 이번 <시크릿 가든>까지 무려 7연타석 홈런이다. <시크릿 가든>의 시청자들은 "하지원은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하지원이 입은 캐주얼도 예뻐 보인다"등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원은 <학교2>에서 배우로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1995년 TV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그는 <학교2>에서 반항적인 눈빛의 이짱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원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본격적으로 각인시킨 작품은 2000년 MBC 미니시리즈 <비밀>에서 맡은 악역이었다. 공주처럼 자랐지만 힘든 현실에 처한 지은을 연기하며 김하늘 류시원 김민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원은 <비밀> 덕분에 그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신인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원은 이후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연이어 꿰차며 안방극장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001년 KBS 2TV 미니시리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첫사랑을 닮은 건달(김래원)과 사랑에 빠지는 부잣집 딸로 출연했다. 이듬해에는 KBS 2TV 미니시리즈 <햇빛사냥>에서 <인생은 아름다워>와 정반대로 신분상승의 꿈을 안고 자신의 미모를 내세우는 호화리조트의 직원을 맡았다. <겨울연가> 후속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원의 만루홈런은 200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3,2004,2006년 각각 MBC SBS KBS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며 방송3사의 연말 연기대상을 모두 거머쥔 것이다. 2003년 MBC 특별기획 <다모>는 '다모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퓨전사극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 중심에는 액션과 애절한 눈빛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하지원이 있었다. 하지원은 그동안 강인한 역할을 맡아온 여배우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순정의 이미지가 강했다. 모성을 내세우지 않고도 '여리지만 굳센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라는 평을 받았다. 연말에는 MBC 연기대상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지원은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2004년 SBS 주말연속극 <발리에서 생긴 일>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인의 향기를 풍겼다. 조인성 소지섭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불우한 환경의 여인 이수정을 맡았다. 최종회에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트렌디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원은 이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하지원은 2006년 KBS 2TV 수목드라마 <황진이>에서 섹시하면서도 문화적 재능이 뛰어난 황진이를 실감나게 연기해 KBS 연기대상의 대상을 거머쥔다. 하지원은 KBS MBC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당시 모두 베스트커플상도 받는 등 드라마 속 상대 남자 배우를 돋보이게 해 주는 배우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원이 현재 <시크릿 가든>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은 <다모>와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드러냈던 장점을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턴트우먼 길라임은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다모>의 여자 형사 채옥을 연상시킨다. 여성으로는 드문 직업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가방 하나 살 돈이 없는 길라임은 부모를 여의고 인생 역전을 꿈꾸며 발리로 향했지만 팁에 하루 하루 기대는 여행사 가이드를 맡았던 <발리에서 생긴 일>의 수정과 닮아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하지원은 여성스러움과 터프함, 연약함과 강인함 등 상반되는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배우다. 기복 없이 매 작품마다 배역에 몰입해 새로운 역할을 자신의 옷으로 만들 줄 아는 보물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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