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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투자확대 계획 실천이 중요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가 민간기업의 투자활성화다. 지금 겪고있는 경제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내수부진이 꼽히지만 따지고 보면 그 바탕에는 투자부진이 자리잡고 있다.투자가 제대로 안되니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고용사정 악화는 소득과 소비여력 저하를 불러와 내수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투자부진은 성장잠재력을 약화시켜 미래의 국가경쟁력과 경제발전을 담보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경련이 엊그제 회장단회의를 열면서 내놓은 ‘투자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600대 기업의 하반기 투자규모는 3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그룹의 투자가 전년보다 29.7% 증가한 20조6,000억원으로 나타나 역시 대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 수출호조 등이 투자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공격적인 투자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기울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경제 최일선에서 뛰고있는 기업들의 예상인 만큼 경기회복의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여기다 투자확대까지 외치고 나섰으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전경련의 보고서나 회장단의 다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얼마 전까지 비관적 경제전망이 재계의 지배적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낙관적으로 돌아선 배경이 확실하지 않다. 또 과거경험으로 볼 때 투자계획이 그대로 실천될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 후 기업들은 고용확대와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앞 다퉈 발표했지만 얼마나 실천에 옮겨졌는지는 미지수다. 이번 투자확대 발표도 X파일,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와 정부의 강공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의 투자확대가 이번에는 계획으로 끝나지 않고 실행에 옮겨지기를 기대한다. 투자는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규제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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