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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피랍자 전원석방 희망 갖고 노력할 때
입력2007-08-14 16:46:49
수정
2007.08.14 16:46:49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던 김지나ㆍ김경자씨가 26일 만에 풀려남으로써 피랍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자 인질 2명의 살해로 인한 절망이 2명의 석방으로 희망으로 바뀐 것이다. 정부와 탈레반이 대면 접촉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낭보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석방이 아직도 자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19명의 석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두 김씨의 귀환에는 국민의 관심과 국제적인 성원이 큰 힘이 됐다. 이슬람권 전부가 인질의 석방을 호소한 것은 물론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장소인 가즈니주 주민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군사 구출작전을 반대한 한국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사람의 석방은 이러한 노력과 지원의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기쁨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부터가 더 문제다. 탈레반이 두 사람을 풀어준 것은 더 큰 것을 얻어내기 위한 고등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석방의 대가를 요구할 것이 틀림없다. ‘인질과 포로 교환’ 조건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한데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이를 반대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탈레반과의 접촉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협상은 석방과 취소의 반복으로 혼선을 빚었던 두 김씨의 석방과정이 말해주듯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노하고 마음 졸이는 일도 있을 것이지만 19명 전부가 자유를 찾을 때까지는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보다도 더 많은 인내와 노력, 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정부는 협상에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두 김씨의 석방에 세계 여론의 압박이 큰 힘이 된 것을 교훈삼아 계속 이슬람권 등 세계 여론에 호소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탈레반은 나머지 19명을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 봉사활동에 나선 민간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스스로가 테러 단체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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