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행세를 하며 결혼정보회사 사이트를 통해 여성을 만나온 한 남성이 인터넷에 공개 사과문까지 올리는 망신을 당했다. 18일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따르면 외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다 지난 연말 결혼한 김 모(31)씨는 약 2년 전 이 회사에 가입한 회원 아이디를 이용, 결혼 후에도 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미혼 여성의 프로필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께 미혼 여성인 A씨가 자신의 프로필을 보고 만남을 제의해 오자 김 씨는 결혼 사실을 숨긴 채 수 차례 A씨를 만났다. 김 씨에게 끌린 A씨가 그를 주위에 소개하려 하자 부담과 죄책감을 느낀 김 씨는 연락을 끊으려 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결국 이달 초 A씨 어머니에게 들통나고 말았다. 크게 화가 난 A씨 어머니가 김 씨의 직장과 가족에게 그 간의 일을 알렸고 김 씨는 500만원의 기탁금과 함께 선우 홈페이지에 "호기심에서 사이트에 접속하던 중 한 여성을 알게 돼 수 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공개 반성문까지 올려야 했다. 선우는 이 돈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강북구청에 기부했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결혼한 상태에서 상대를 소개받았다 적발될 경우 소송을 해왔으나 김 씨가 이미 큰 고초를 겪었고 상대 여성과 합의했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공개 반성문을 올리는 정도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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