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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금리 사상 최저로 인하

통화가치 연일 하락 불구 "경기부양 시급" 2.5%로 내려

호주 중앙은행(RBA)이 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5%로 인하했다. RBA가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감소로 급락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이미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호주달러화 약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BA는 이날 글렌 스티븐스 총재 주재로 열린 월례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일일물 단기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의 금리인하는 지난 5월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스티븐스 총재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적정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여유가 있다"며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에서는 RBA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금리를 2.25%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완화기조가 내년 말까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RBA는 2011년 11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2.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속되는 통화완화 정책에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져 호주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 가치는 최근 3개월 사이 13%나 빠져 6일 기준 1호주달러당 0.8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호주달러는 장중 0.8848달러까지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경제는 2000년대 중국발 원자재 붐으로 성장세를 누렸으나 최근 중국 경기둔화로 원자재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경기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 재무부는 2일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7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중반에는 실업률이 6%대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 및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부양 성과는 올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9월7일 총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완화정책이 후퇴할 경우 시장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연립야당인 자유·국가당은 재정악화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 등 긴축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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