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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동북아 허브항만 향해 '날갯짓'

2010년 항만공사 출범하는 광양항


광양항이 내년 항만공사로 전환된다. 사진은 광양컨테이너부두 전경.


올해로 개장 11년을 맞은 광양항이 '항만공사' 전환이라는 날개를 달고 동북아 물류비지니스의 중심 항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광양항은 세계 유일의 직선 6㎞의 컨테이너부두 16개 선석과 연간 550만TEU의 컨테이너 처리능력, 그리고 387만㎡에 달하는 배후물류단지 등의 항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항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북아 기간항만을 만들어간다는 투포트(2-port) 육성 전략에 따라 건설된 광양컨테이너부두는 지난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대형 국제항만으로 성장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98년 개장 이래 2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인 2008년에는 181만 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여 국내항만 중 부산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컨화물 처리규모 부산항 이어 국내 2위로 도약
천혜 입지여건·인프라 내세워 국내외 마케팅 주력
◇내년 여수ㆍ광양항 항만공사 설립= 여수항과 광양항의 개발ㆍ운영을 담당할 '여수광양항 항만공사(Port Authority)'가 설립된다. 국내에서는 2004년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2005년), 울산(2007년)에 이어 4번째 항만공사 출범이다. 최고의 물류서비스 중심항만을 꿈꾸는 광양컨테이너부두에 날개가 달린 셈이다. 실제 지난 90년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부두를 조기 건설하기 위해 탄생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2004년 부산항만공사가 탄생하면서 2005년 본사를 광양으로 옮겼고 지금은 업무의 상당 부분을 광양항에 집중하고 있다. 여수광양항 항만공사의 출범은 부산항의 개발이 마무리되고 광양항의 지금 컨부두 시설로도 앞으로 20년 동안은 국내외 물동량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신규 항만 건설보다는 효율적인 항만 '운영'에 중점을 둔 새로운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컨부두공단 관계자는 "현재의 조직으로는 매년 정부가 사업계획을 검토해 예산을 내려주기 때문에 재정 독립성이 없었지만 항만공사로 전환되면 자체 수익을 통해 항만을 운영하게 돼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고 업무절차도 단순화돼 일의 처리 속도가 빨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혜의 조건 갖춰= 광양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입지여건을 갖춘 항만이다. 다도해 안쪽으로 내륙 깊숙이 파고든 주머니 모양의 항만이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 거의 연중무휴의 하역작업이 가능하고 최대 30만톤급 대형까지 상시 입출항이 가능한 수심 16m 이상의 자연형 수로와 접안 여건도 다른 항구에 비해 우월하다. 이 같은 자연조건에 광양항이 위치한 지리적 강점은 물류비지니스의 거점으로 손색이 없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대륙을 연결하는 주 간선항로상에 자리 잡아 국제적 물류거점항만으로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400만m² 규모의 컨테이너부두, 1,000만m² 이상의 율촌 송도지구 배후용지와 향후 한반도종단철도(TKR)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과 맞닿는 한반도 중국 러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대륙연계수송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광양항의 장점중의 하나다. 또 2010년이면 수도권과 광양항은 3시간대로 단축된다. 내년 말 준공목표로 시공중인 광양~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서울톨게이트에서 광양항까지 412㎞에서 313㎞로 100㎞ 가량 단축되기 때문이다. 또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광양항 서측인입 철도가 계획대로 시공 중에 있으므로 2010년에는 광양항은 명실상부한 '사통오달' 물류교통망 중심에 서게 된다. ◇낮은 인지도 극복을 위한 마케팅 전략= 지난해 광양항 이용율은 40% 수준에 그쳤다.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생항만이라는 낮은 인지도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쳐 광양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컨부두공단은 지난 상반기 27회에 걸쳐 국내외 화주와 선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개최 등을 펼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7회의 마케팅 계획을 세워놓았다. 컨부두공단은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조직 개편을 통해 마케팅팀을 신설, 선사와 화주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모든 고객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최초로 시행하는 광양항 마일리지제도는 신규화물을 가져오는 화주, 선사, 포워더에게 지원금을 주고, 컨테이너 선사에게는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및 정박료 등을 100%면제 하고 있다. 광양항 기항선사에 대해서는 일정기준에 따라 하역요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부산ㆍ광양항 동시 입항선박은 부산항 선박입항료를 면제하고 있다.
■ 이상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전사적 마케팅 활동 통해 물동량 늘릴것"
"광양항의 물동량 증대를 위해 공단의 모든 직원이 마케팅 활동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조직도 대폭 개편했지요." 이상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물동량 확보 마케팅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전사적 마케팅 활동으로 조만간 광양항의 물동량 증대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광양항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최상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양항은 항만물류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고 물동량을 처리할 항만시설에 여유가 있는 광활한 항만 배후부지가 갖추어진 계획 항만"이라며 "특히 수심이 깊어 1만 TEU 이상의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기항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광양항은 지역 경제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인접 지방자치단체와의 공동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광양항이 잘 돌아가면 광양시를 비롯한 여수, 순천, 하동, 남해 등의 지역경제도 동반 발전하게 된다"며 "이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컨테이너부두는 내년 항만공사로의 새 출발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물류서비스 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임직원이 힘을 합쳐 2002 월드컵의 케치프레이즈인 '꿈은 이루어진다'처럼 광양항도 세계 최고의 물류서비스 항만이라는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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