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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 미국 경기회복 낙관하지만 경계심은 늦추지 말아야

버냉키 마지막 공식 연설 "양적완화 정책은 성공작"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경제의 회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경기흐름을 볼 때) 향후 전망은 긍적적이다"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협회(AEA) 연례총회 기조연설에서 경기침체를 극복해 낸 지난 8년간의 의장 재직 경험을 소회하며 "경기 회복을 위해 연준은 아직 더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연준의 위기방어 정책은 경기 정상화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퇴임에 앞선 28일과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 차례 더 주재하지만 별도의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AEA 기조연설은 버냉키 의장의 퇴임 전 마지막 공식연설로 주목을 받아 왔다.

두 시간 이상 지속된 기조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및 이를 극복해 낸 경험을 담담히 풀어냈다. 연준은 2008년 9월 '제로 금리'를 선언하고, 이후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E) 정책 및 장기국채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내다파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쏟아내며 경기회복 및 고용창출을 위해 힘써 왔다. 이로인해 주식과 주택 등 자산가격이 올랐고, 미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에 대해 '실물 부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론도 여전하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제로금리' 정책만으로 경제 정상화에 다다르지 못하자 장기금리 인하를 목표로 3차례의 채권 매입 정책을 실시하는 등 시중 유동성 부양에 전력했다"면서 "전문가 견해 및 리서치의 대부분이 연준의 정책에 지지를 보내는 등 양적 완화는 미 경제의 회복 촉진을 도운 성공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 선인 미국의 실업률은 3차 양적완화 실시 당시 약속했던 6.5%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2012년 9월 시작된 3차 양적완화 이후 미 실업률은 7.8%에서 7%로 떨어졌고 27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고 그는 강조했다.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것도 누적된 고용시장의 개선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초저금리 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미 통화정책의 근간이 앞으로도 큰 변함없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금융시장의 개선세와 주택부문의 균형 확보, 늘어나는 정부 지출 및 통화정책의 지속성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경제 역풍'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퇴색되기 시작했다"면서 "가까운 몇 분기 동안 미국의 경제 성장은 만족스러운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진화의 '소방수' 역할을 해온 그는 각 경제 주체들에게 경계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의장은 "과거 몇 년 동안의 경험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신중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경제 정상화를 향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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