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ㆍ이부영 전 의원 등 민주통합당 전직 의원 67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범민주진영의 한배를 탔다"며 "민주당원은 탈당하지 않으면 안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데 이런 내부방침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단일화 이후 한 식구가 되는 만큼 안 후보 지지에 당적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논리다.
그들은 "안 후보에 대한 지지표시를 당에 위해(危害)한 것으로 정해놓고 입당하라고 요구하는 건 자기모순"이라며 "민주 당원들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게 묶어놓은 채 한 무대에서 단일화에 나서라고 하는 것도 불공정 경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참여한 이들은 김태랑ㆍ김영진ㆍ박상천ㆍ이종찬ㆍ이철ㆍ장세환ㆍ조배숙 전 의원 등 비문(재인) 계열의 옛 민주계 인사들이다.
이들의 요구는 탈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해달라는 것으로 이는 당내 단합을 해치고 분열을 자극시킬 수 있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주류 인사들은 이날 전직 의원들의 주장을 두고 '문 후보 흔들기로서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이와 맞물려 '문재인ㆍ안철수 단독 회동' 직후부터 단일화 협상 중단 전까지 안 후보가 민주당 현역 의원 30여명과 전화한 사실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안 후보가 통화한 의원들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상대했던 비문(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주자들을 지지했던 인사들로 안 후보 캠프에 있는 민주당 출신 인사가 해당 의원 리스트를 정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단일화 합의 이후 앞으로 하나가 된다면 함께할 분들이라 안 후보가 인사를 한 것"이라며 "모든 의원에게 전화하려 했으나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전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 민주당의 대표인 이해찬ㆍ박지원 의원에게는 전화하지 않은 채 문 후보와 거리가 있는 의원들을 접촉한 것을 두고 안 후보발 민주당 흔들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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