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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한류(韓流)는 문화다


한류 신흥시작 개척을 위한 '2012 콜롬비아 한류 종합 쇼케이스'행사를 마치고 이틀 전 귀국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 행사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한국 콘텐츠 수출상담회 ▦EBS와 콜롬비아 RCN TV의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성공을 기념하는 방송문화교류 간담회 ▦K팝 그룹 '유키스'의 남미 최대 콘서트 특별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지구 반대편 태양의 나라 콜롬비아에 불고 있는 K팝 열풍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중남미 특유의 열정과 순수로 한국 콘텐츠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류가 중동과 유럽을 지나 이제 중남미까지 넘보고 있다. 한류의 지역적, 장르적 지평이 확산되는 '신(新)한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K팝의 열풍은 대단하다. 소녀시대, 카라 등 한국 걸 그룹의 패션ㆍ화장법ㆍ춤이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의 K팝 콘서트 출연 가수들을 보기 위해 1,500명 이상의 팬들이 공항에 운집했는가 하면, 티켓은 10여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K팝의 인기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 콘텐츠의 수출로 이어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한류 시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한류(反韓流) 혹은 혐한류(嫌韓流)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한류의 지나친 성공에 대한 자국 콘텐츠 보호 심리, 일방적 한류 수출에 대한 반발, 일부 한류 콘텐츠의 특정 국가 비하, 외교적 사안에 대한 반작용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결국 콘텐츠를 '문화'로 보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화는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아무리 좋아도 일방적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해외의 한류 소비자들에게 한국과 한국인들의 정서를 이해시키고 진심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미흡하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국제 공동제작에 이어 올해는 K팝과 연계된 문화교류형 국제 공동제작을 지원했다. 콜롬비아를 그저 최근의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한국에 대해 호감도가 높은 한류 수출 대상국으로만 인식했다면 행사는 열리지도, 성공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콜롬비아 한류 종합 쇼케이스'행사는 과거 한류 접근방식에 대한 반성과 정책적 고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콜롬비아뿐 아니다. 우리가 한류를 내보내려는 신흥시장 국가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존중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반한류 예방은 물론 한류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상호주의 차원에서 진정한 동반자를 찾으려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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