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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닮아가는 버냉키

"美금융시장 혼란 경제 부담 상황 예의주시 유연히 대처"<br>원칙 탈피 시장교감에 주력…금리 추가 인하 강력 시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원칙론을 탈피해 시장과의 교감을 확대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FRB 수장으로 재임한 동안 시장과 교감하며 금리정책을 펴온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평가다. 버냉키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신용경색이 재발해 경제전망이 극히 불명해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미 경제에 더 많은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두 차례의 금리인하로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한 지난달 발언을 수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그의 메시지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그는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FRB는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에 융통성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신용경색으로 지구촌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는 신용경색 쓰나미가 몰아쳤던 8월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8월17일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했음에도 재할인율만 내린 채 시장이 고대하던 금리인하는 단행하지 않았다. 당시 월가는 9월 FOMC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헷갈려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가 원칙론을 강조하는 버냉키 의장의 정책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 등 월가 거물들의 조언을 구함으로써 시장과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스펀 전 의장을 보좌했던 도널드 콘 부의장은 전날 “금융시장의 동요가 지속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버냉키 의장과 보조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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