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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러시아 석탄 3만5000톤 나진항 통해 수입

11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동

남북 경제협력사업 숨통 기대


포스코가 다음달 북한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석탄을 국내에 들여온다.

러시아산 지하자원이 북한을 거쳐 국내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러 3각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사업의 일환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오는 11월 중 러시아산 석탄 3만5,000톤을 북한 나진항을 경유해 포항항으로 반입한 뒤 포스코의 포항 제철소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전날 통일준비위원회 보고에서 "두 차례 현장방문 실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조사가 이뤄져 11월 중에는 시범운송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러시아로부터 철로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석탄을 공급 받은 뒤 이를 다시 선박을 이용해 국내로 들여올 방침이다. 북한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선박을 운항하는 주체는 현대상선이며 현대상선은 자체보유한 선박이 아닌 제3국의 벌크선을 용선해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연간 200만톤의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고 있으며 철로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한 뒤 이를 다시 선박을 이용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이번에 포스코가 나진항을 통해 들여올 물량 3만5,000톤은 연간 수입량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남북한의 물류망을 통합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가시적 성과물일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첫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24조치로 꽉 막힌 남북 경제협력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와 나진~하산~훈춘 3각주 지대를 넘어 몽골~중앙아시아~러시아~비셰그라드로 이어지는 내륙경제를 겨냥하는 포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장의 경제적 손익을 떠나 추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활성화될 것을 대비해서 통일경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주현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남북 간 사업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영향을 받지만 다자협력사업으로 가져간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도 우방인 러시아·중국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더 협조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과 러시아가 진행 중인 러시아 하산∼북한 나선 철도 개·보수 및 나진항 3호 부두 현대화 사업으로 우리 기업 가운데 코레일·포스코·현대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연내에 투자계약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대3의 지분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투자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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