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내년부터 미국에 쉐보레 '트랙스' 차량을 수출한다. 먹구름이 낀 한국GM의 수출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다르면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내년 초부터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GM은 GM이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지난해 말 결정함에 따라 수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 쉐보레는 거의 전량을 한국(군산공장)에서 생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랙스 미국 수출이 이뤄지면 수출 타격이 다소나마 완화할 것으로 한국GM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GM은 트랙스와 형제차나 마찬가지인 뷰익 '앙코르'를 생산해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앙코르의 북미 수출량은 5만2,886대다. 트랙스는 앙코르와 기본 골격이 똑같은 차인데다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어서 생산에 걸림돌이 없다. 그간 GM멕시코에서 북미용 트랙스를 생산했으나 앞으로는 이 물량을 한국GM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 판매 부진에 따라 1·4분기 수출도 전년 대비 24.7% 줄었다. 이 때문에 군산공장 노사는 시간당 생산량을 35% 감축하자는 데 최근 합의했다.
트랙스 북미 수출이 이뤄지면 한국GM 전체의 수출 감소 속도는 다소 늦춰지겠지만 군산공장에 대한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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