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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사실상 무산

국민은행이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UNIX) 기반 체제로 교체하려던 방안이 사실상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전환에 관한 이사회 의결에 반대하며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면서 IT 업체들이 적극적인 입찰 참여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1일 “은행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이번에 추진하던 유닉스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장이 유닉스 체제로 전환하자는 이사회 의결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가처분 신청에 따른 법적 불확실성까지 증폭되고 나니 업체들은 참여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산시스템 전환 작업을 현재 계약사인 IBM과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이전에 마쳐야 하는데 입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전환 작업을 기한 내 수행할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닉스 체제로의 전환이 어려워 질 경우 국민은행은 기존 IBM과의 계약을 갱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21일 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다음달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전환에는 계획상 최소 1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입찰 참가사들은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오후 3시인 입찰 마감을 코앞에 두고서 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을 아직 고민하고 있어서 마감 이후에나 참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상 대규모 전산시스템 입찰의 경우 마감일 오전에 일찌감치 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이사회 의결이 여전히 유효하므로 입찰 진행에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적 불확실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경영상 판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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