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최고경영자(CEO)에 찰스 굿이어 전 BHP빌리턴 CEO가 임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최대 광업회사에 몸담고 있던 굿이어 차기 CEO내정자가 테마섹의 투자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금융기업에 주로 투자했던 전임 호 칭(何晶) CEO와는 달리 신임 굿이어 내정자는 천연자원 투자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마섹은 지난해까지 운용자금의 60% 이상을 메릴린치 등 금융사에 투자하면서 막대한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지만, 천연자원 투자는 5%에 그쳤다. 그러나 굿이어 CEO 내정자는 "겨우 지난 주에 테마섹 이사회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테마섹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1일부터 정식으로 CEO직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테마섹은 내부 인력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테마섹의 고위급 임원 중 40%는 현재 외국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테마섹은 저평가된 해외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투자 계획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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