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도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석유공사 등에 3년간 1조1,100억원을 출자했으며 대부분 미국·캐나다 셰일가스 개발사 지분 확보에 투자됐다. 석유공사가 23.7%의 지분을 가진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광구는 곧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탐사·시추에 활용할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4년간 정부 예산 등 4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탐사·시추기술을 확보해도 우리가 운영권을 가진 광구가 없으면 빛을 볼 수 없다. MB정부의 자원개발 투자에 대한 국정감사 등을 핑계로 관련 예산을 무조건 삭감하는 것은 포퓰리즘적인 정치논리일 뿐이다. 광구 지분 확보는 탐사·시추 관련 산업 육성과 석유화학 산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셰일가스를 가공해 나오는 에탄의 제조원가는 원유에서 정제한 나프타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다. 중국이 시추기술을 개발해 셰일가스를 양산한다면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다. 정부는 석유화학 업계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까지 시야에 넣은 전방위적 셰일가스 청사진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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