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와 서민주거안정 방안을 골자로 한 12ㆍ7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서울 재건축시장은 오히려 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0.02%, 경기가 0.07% 하락했다.
하락폭은 과천이 -0.28%로 가장 컸으며 이어 ▦강남(-0.26%) ▦서초(-0.18%) ▦강동(-0.11%) 등의 순이었다.
12ㆍ7대책 이전보다 매매가가 오히려 떨어진 단지도 속출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53.61㎡(이하 전용면적)가 지난해 10월 7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이보다 3,0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 94㎡도 지난해 10월 8억9,500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7,5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96㎡도 지난해 10월 7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700만원 하락한 6억9,8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거래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내 1,000가구 이상 재건축단지의 거래량은 총 18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5건에 비해 36.2% 줄었다. 서초구가 60건에서 13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강동구가 71건에서 45건으로 감소했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서울시가 재건축 용적률ㆍ종 상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재건축시장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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