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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김어준 SNS 맞불
입력2011-11-04 18:09:44
수정
2011.11.04 18:09:44
"한미FTA 찬성의원 명단 노래 가사로…"<br>"강기갑 등 불법 점거 동영상 트위터에…"
한나라당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맞붙었다. 최근 정치풍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 '나는 꼼수다'의 대담자 김 총수가 한미 FTA 찬성 의원 명단을 노래 가사로 만들어 유행시킬 것이라고 전해지면서다. '나는 꼼수다'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노래는 록·힙합·발라드·트로트·합창·동요 버전을 만들어 음원과 통화연결음·벨소리로 만들 생각"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김 총수가 쓴 책 '닥치고 정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장한 지 하루 만인 4일 판매순위 4위를 기록했다. 1위에서 13위까지 나머지는 전부 0.99달러짜리 게임앱이지만 '닥치고 정치'앱은 4.99달러인데도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여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그의 책은 서점가에서도 베스트셀러다.
한나라당도 SNS 맞대응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의원의 불법 회의장 점거와 폭력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에 의자와 책상을 쌓아놓고 내부를 촬영하지 못하도록 CCTV를 신문지로 막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미 FTA의 부작용이 '괴담' 수준으로 번진다는 판단에 따라 외통위 소속 정옥임 의원 등은 트위터에서 네티즌과 분단위로 실시간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정 의원은 '왜 미국과 다시 협정하자고 못하는가'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국가 자존심 문제를 건드려 국민들을 자극하면 정치인들에게는 좋은 표밭이 된다"면서 "미래를 위해 실리로 합리성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기도 했던 홍준표 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SNS 공간의 잘못된 정부가 마치 사실인 양 인식돼 널리 퍼지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올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반대편에서 SNS로 공격하면 수동적으로 반응할 뿐이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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