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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계란이 사라진 이유는?

가정 식탁의 인기 메뉴인 계란. 크게 갈색란과 백색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지만 국내에서 백색란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백색란을 생산하는 닭이 질병에 취약한 탓에 사육농가가 크게 줄어든데다 소비자들 역시 갈색란을 ‘편애’해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28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양계농가에서 키우는 닭은 하이라인 품종이 60%를 차지하고 로만 품종이 30%로 그 뒤를 잇는다. 이 둘은 모두 갈색란을 낳는 품종이고 백색란을 낳는 대표적 품종인 백색 레그혼의 비중은 2~3% 수준에 그친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시판되는 달걀 중 갈색란은 99%에 육박한다”며 “백색란은 부활절 때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일부 쓰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사육 닭의 70~80%를 차지하던 백색 레그혼의 숫자가 줄어든 것은 질병에 유달리 약한 이 품종의 단점 때문이다. 껍질의 하얀 색깔 때문에 갈색란보다 영양면에서 뒤떨어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선입견 때문에 백색란의 소비가 급감한 것도 큰 이유다. 실제 영양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소비자들이 갈색란을 더 많이 찾게 된 것. 대형마트에서는 부활절 등의 기간에만 소량 취급할 뿐 평소에는 백색란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롯데슈퍼가 ‘갈색란보다 백색란이 더 뛰어나다’는 홍보와 함께 백색란 10개들이 제품을 선보였지만 백색란 판매가 다시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롯데슈퍼측은 “이 제품은 건강면에서 뛰어난 네덜란드산 데칼부 종에서 생산됐다”며 “갈색란보다 껍질이 얇아 내용물도 더 많고 신선도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계협회에 따르면 “최근 사육되는 닭 품종은 대부분 개량종으로 모두 건강이 뛰어난 편이며 달걀의 내용물은 달걀의 크기로 결정되지 껍질의 두께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껍질이 얇은 점은 오히려 깨지기 쉬워 상품화에 단점으로 작용하며 계란의 신선도 역시 껍질 두께가 아닌 유통기한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색종이 갈색종보다 사료를 덜 먹는 만큼 비용이 덜 들어 백색란 가격이 갈색란의 3분의 2 수준인 것은 이점”이라면서도 “다만 영양과 위생 면에서 특별한 장점이 없고 영양이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이어지는 만큼 쉽게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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