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등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건물 안에서 비상탈출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발광시트(피난유도선)가 개발됐다. 안산의 중소기업인 알지비테크놀러지는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외부충격에 강한 '와이어리스피난유도선'을 개발, 이르면 다음 달 양산체제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상등과 축광표지판 등은 외부 충격으로 쉽게 파손되고 짙은 연기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게 단점이었다. 알지비가 개발한 와이어리스피난유도선은 두께 5mm의 박막형 발광제품으로 가볍고 유연한 필름 형태로 돼있어 유리재질로 돼있는 기존 전구나 발광다이오드(LED)와는 달리 깨질 염려가 없다. 또 발광 성능이 좋아 시인성이 뛰어나며 에너지 소모율이 기존 전구나 LED보다 현저하게 낮아 에너지 절감효과가 탁월하다. 알지비는 지난 14일 국토해양부가 주관한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기간에 지하철화재 대응훈련으로 와이어리스피난유도선을 몽촌토성역에 설치해 성능을 평가받았다. 조성복(사진) 알지비 회장은"일본과 미국, 유럽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아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국내외에서 각종 재난에 따른 안전시설물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오는 2013년까지 연간 400억원의 국내 매출과 3,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난유도선은 화재 및 정전 등 유사시에 연기나 어둠 속에서 전류로 빛을 발산해 원활한 대피를 도와주는 피난시설로 지난해 5월 다중이용업소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인 공연장, 의료, 관광숙박시설, 지하상가, 지하철역 등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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