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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西)판교 아파트가 분당 생활권 접근성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1억원 정도 낮았던 동(東)판교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최근 많이 따라잡았습니다." 서판교 집값이 동판교 집값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서판교 판교동 아파트 단지가 이달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접해 인기를 모으고 있고 입주 초기 부족했던 서판교 생활편의시설도 속속 확충되기 때문이다. 서판교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서판교의 집값이 향후 동판교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국민은행 조사 아파트시세에 따르면 판교를 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쪽 동판교에 속한 삼평ㆍ백현동 아파트 단지와 서쪽 서판교의 판교ㆍ운중동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 해 2ㆍ4분기 삼평동 아파트단지와 백현동 아파트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2,697만원과 2,632만원으로 같은 시기 판교동(2,505만원)에 비해 각각 192만원과 127만원 비쌌다. 경부고속도로에서 판교동보다 서쪽으로 좀 더 떨어진 운중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2,324만원)은 삼평ㆍ백현동 아파트보다 300만원 이상 쌌다. 그러나 올해 3ㆍ4분기에는 삼평ㆍ백현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각각 2,433만원, 2,473만원으로 판교동 아파트(2,413만원)와 비교해 20만원, 60만원씩 차이를 보이는 데 그쳤고 운중동 아파트(2,196만원)와의 가격도 200만원대로 좁혀졌다. 동판교와 서판교의 전세가격 차이도 축소됐다. 지난해 2ㆍ4분기 삼평(947만원), 백현동(949만원)과 판교동(773만원)의 3.3㎡당 평균 전셋값 차이는 각각 174만원, 176만원이었지만 현재는 53만원, 149만원 차이로 좁혀졌다. 개별단지 별로도 매매가격 격차가 줄었다. 서판교 판교원풀에버9단지 84㎡(전용면적)의 최근 평균 매매가격은 7억5,000만원, 전세값은 3억500만원이다. 동판교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의 비슷한 면적(83㎡) 평균 매매가(7억4,000만원), 전세 평균가(3억500만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봇들마을 1단지보다 분당에 가깝고 중ㆍ고등학교가 인접한 백현마을 휴먼시아 7단지 85㎡(8억원)나 백현마을 휴먼시아 5단지 85㎡(8억원) 평균 매매가격에는 다소 뒤처진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서판교의 집값 강세 원인을 ▦신분당선 개통 효과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생활편의시설 ▦동판교보다 풍족한 녹지 ▦경부고속도로 접근성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판교동 G공인의 한 관계자는 "마을버스를 타면 서판교에서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에 5~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판교역에서 멀리 떨어진 동판교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며 "최근 서판교 택지가 각광받고 있고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들어오고 있어 서판교 집값이 동판교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는 오히려 서판교가 편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서판교 집값이 동판교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푸르지오114공인의 한 관계자는 "녹지공간과 함께 생활 시설들이 들어서면 앞으로 동판교와 운중동을 비롯한 서판교의 집값이 비슷해 질 것으로 본다"며 "서판교 아파트 중 입주 2년이 지나지 않은 단지가 많아 수요에 비해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추석이 지나고 연말이 되면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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