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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운전 30만Km…'준비된' KTX 여성 기장 1호

고속철 개통 5년만에 홍일점 기관사 강은옥


"한 사람의 기관사로서 KTX 기장이 된다는 것은 큰 영광이죠. 오늘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후배와 동료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잘하고 싶고 잘하겠습니다." 110년 철도역사, 고속철도 개통 5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KTX 기장이 된 강은옥(41ㆍ사진) 기관사는 첫 소감을 각오로 대신했다. 4월1일부터 KTX 기장 제복을 입는 강 기관사는 "솔직히 더 긴장감이 든다"며 "굉장히 큰 산 하나를 넘었다는 느낌인데 다시 또 넘어야 할 산 하나가 앞에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강 기관사는 318명의 KTX 기장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현재는 용산기관차 승무사업소 소속이지만 4월1일부터 서울고속철도기관차 승무사업소 소속이 된다. 강 기관사는 '준비된 KTX 기장'이다. 철도대학 운전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8년 철도청에 입사해 2000년 기관사로 임용되면서 '여성 기관사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 일찌감치 고속철도차량운전면허를 취득했고 현재 무사고 운전 30만㎞를 달성한 베테랑 기관사로 이번에 'KTX 여성 기장 1호'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강 기관사는 "어릴 적부터 남녀차별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자랐고 철도처럼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직장에서 도전적 삶을 살고 싶었다"며 "이기고 싶었고 잘한다는 얘기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와 뒤돌아보니 내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힘이었다"며 "기술도 아낌없이 전수 받았고 관심과 응원도 넘칠 만큼 받았다고 생각하니 새삼 무거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사 초임시정에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늘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쁘게 일하고 또 즐기면서 일하겠다는 자세로 고객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태동 코레일 여객수송팀장은 "KTX 기장은 승객 1,000여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크고 사고가 나면 사후수습도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기관사 경력과 여성 고유의 섬세한 특성을 살려 여행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코레일에는 22명의 기관사와 39명의 부기관사를 합쳐 총 61명의 여성 기관사가 근무하고 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에 17명이 기관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광역전철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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