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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홀딩스·산토리홀딩스 경영통합 추진

일본 최대 식품그룹인 기린홀딩스와 2위 산토리홀딩스가 경영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양사가 지주회사 통합안을 놓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으며 연내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의 통합이 실현되면 맥주와 청량음료 시장에서 일본 최대 업체로 부상하는 한편 세계적으로도 코카콜라,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현 최대 맥주사) 등을 제치고 펩시콜라 및 크래프트 푸드에 맞먹는 주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떠오르게 된다. 양사의 통합은 국내 수익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양사의 실적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이지만 인구감소 등으로 자국시장이 한계에 도달해 성장전략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한 상태다. 기린과 산토리는 호주ㆍ필리핀의 음료ㆍ유업 업체를 잇달아 매수했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 규모나 수익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물밑협상을 시작해 각각 특별팀을 마련하고 경영통합에 대비해왔다. 양사는 우선 지주회사를 통합해 산하에 기린과 산토리 사업부를 두고 이후 주류와 청량음료 부문 등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통합방침으로 아사히ㆍ기린ㆍ산토리ㆍ삿포로맥주의 4강 체제를 유지해온 일본 맥주 업계는 지난 1906년 이래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각 변동을 겪게 됐다. 일본 맥주시장에서 기린은 2위, 산토리는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통합기업의 점유율은 49.6%까지 상승, 현재 선두인 아사히맥주(37.8%)를 압도하게 된다. 기린이 3위, 산토리가 2위인 청량음료 시장에서도 통합기업은 현재 1위인 코카콜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주류나 음료시장에서 보완관계에 있어 최적의 통합”이라며 “경쟁업체에도 통합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또한 유력한 내수기업들이 경영통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재편이 잇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読売)신문은 통합기업의 맥주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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