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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라크 재건사업 교두보 구축한 한화
입력2011-05-27 17:01:34
수정
2011.05.27 17:01:34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에 분당 크기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공사를 따냄으로써 이라크 재건사업에 본격 참여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건설수출의 꿈이나 다름없는 '도시수출'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25km 떨어진 곳에 10만채의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72억5,000만달러(8조원)에 달한다. 원전이나 플랜트 사업이 아닌 주택사업 중심의 건설 프로젝트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이 이처럼 대규모 도시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은 세게적인 기술력에다 풍부한 건설경험 그리고 중동 지역시장 개척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행하면서 설계·구매·시공(EPC)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화는 알제리ㆍ아랍에미리트ㆍ이라크 등에서 주요 인사가 방한할 때 인천 남동구에 조성 중인 1만2,000채 규모의 '인천 메트로'를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온 것이 '대박'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화건설의 이번 쾌거는 앞으로 국내 업체의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는 지난해 총선 이후 정국이 안정을 되찾은데다 유가급등에 힘입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재건을 위한 정부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주택 및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석유시추ㆍ정유시설 등 이라크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만도 최소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가 수주한 바그다드 신도시 프로젝트도 국민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의 1차 물량이다.
앞으로 정보통신, 환경 플랜트 등 사업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규모가 큰 해외 건설사업의 경우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국제정세나 외교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등 위험성이 높다. 현지 사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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