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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부동산시장] 고가주택 가격 급락

세제완화대책 약발 안먹혀…하락폭 갈수록 커져


“양도세ㆍ종부세 내려주면 뭐합니까. ‘약발’이 안 먹힙니다.” (개포동 C공인중개 관계자) 고가주택에 대한 세제완화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고가주택 시장의 한숨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주요 수혜 대상인 6억~9억원선 아파트 값이 점점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데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반등을 가로막는 금융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ㆍ1부동산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한달간 서울 지역 6억~9억원 아파트 값은 전달 대비 0.37% 떨어졌다.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8월 매매가 변동률은 -0.26%로 개편안 발표 이후 집값 하락폭이 더 커졌다. 6억~9억원대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강동구(-1.04%)였으며 강남구(-0.78%), 양천구(-0.75%), 송파구(-0.52%)가 그 뒤를 이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99㎡형의 경우 거래가가 한달간 2,000만원가량 하락해 현재 5억9,000만~6억5,5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82㎡형의 거래가는 같은 기간 5,000만원가량 떨어져 7억~7억5,000만원선이며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2㎡형 역시 1,500만원쯤 가격이 내려 현재 5억8,000만~6억6,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당ㆍ일산 등 1기 신도시의 6억~9억원대 아파트 값 역시 9월 평균 1.01% 떨어져 하락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호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고가주택시장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외부적인 불안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세제완화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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