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가족사랑이 특별하다고 두루 알려져 있다. 특히 두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기로 유명하다. 손 대표는 "요즘 딸바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원조 딸바보가 저 손학규"라고 말했다. 손 대표에게 아들은 없고 두 딸이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첫 딸이 태어났을 때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큰애가 태어났을 때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우리 애가 웃으면 많이 웃었다, 걸으면 걸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어제 무슨 말을 했다고 하고 다닌다고. 그때는 아이가 하는 말들, 그 어록을 수첩에 써 다녔습니다. 직장에 가서 수첩을 꺼내 들고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나 혼자 딸애가 예뻐서 말이지요." 이처럼 남다른 딸 사랑을 과시하는 손 대표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그에게 가족관을 묻자 "한마디로 복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근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결국 사회적으로 가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손 대표의 인식이다. "지금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것도 근원은 가정의 파괴 내지 해체, 불안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가장 낮지 않습니까. 충분히 가족을 영위할 자신이 없는 거지요." 손 대표는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게 정치의 최고 목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라는 가치를 높이 존중하는 정치,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강조하는 '함께 잘사는 나라'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족에서 사회문제 해결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이 행복하고 가정이 단란하면 모든 사회적 문제가 이 안에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드는 거지요. 교육제도도, 소득의 사회적 관계도 그렇게 하고요. 그 조건을 만드는 게 복지입니다. 사회 안전도 복지가 보장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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