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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운영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지난 달 31일 찾은 강원도 강릉 옥계면의 라파즈한라시멘트(라파즈한라) 옥계공장. 황량한 공장 한켠에 마련된 안전실습교육센터는 지난 2009년 직원들의 건의로 설립됐다. 공장을 찾는 방문자는 누구나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 조끼를 갖추고 안전 교육을 받는다. 고소(高所) 작업을 위해 마련된 끈으로 연결된 안전장치의 원리를 학습하고 불이 난 곳에 소화기를 직접 분사해 볼 수도 있다.
사업장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빈도가 가장 높은 가정 내 안전을 위한 교육장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인근 학생들이 자주 방문한다. 그동안 직원과 협력사 직원, 학생들까지 총 1만1,500여명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라파즈한라 직원은 1인당 연간 43시간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정성래 라파즈한라 생산본부장은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공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안전실습교육센터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생산 전 과정에서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파즈한라 옥계공장은 연간 760만톤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글로벌 시멘트 업계 2위인 라파즈그룹 내에서도 단일공장 규모로는 두번째로 크다. 공장 가운데에 우뚝 선 4개의 소성로는 색이 바랠대로 바래 공장의 오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외관과 달리 공장 내부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공장 모니터링 룸에는 5~6명의 직원들이 뚫어져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자동화로 인해 현장에는 근무 인원이 거의 없지만 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로 발생하는 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라파즈그룹이 지난 2000년 인수한 후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련도 있었다. 지난 2012년 8월 공장 인근 석회석 채석장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라파즈한라가 눈에 불을 켜고 안전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내년까지 완료될 예정인 세계 1위의 시멘트회사 홀심그룹과 라파즈그룹의 합병은 안전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옛 한라시멘트가 라파즈그룹과 합병되면서 안전기준이 높아졌듯 홀심그룹과의 합병으로 안전기준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파즈한라 관계자는 “ 대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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