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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공천후보를 모집할 때는 국민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대위의 정치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열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따라 다른 당 지지자가 의도적으로 개입하는 역선택, 인지도가 없는 정치 신인이 불리한 점, 많은 비용이 드는 점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일반 국민 누구나 정당과 상관없이 각 정당의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2:3:3:2 국민경선제'(대의원 20%:일반당원 30%:일반국민 30%:여론조사20%)'를 채택하고 있다. 그 동안 당내 의원들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오픈 프라이머리의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야당 당원으로 인한 역선택이 발생하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반전되는 조짐이다. 정치쇄신분과에 참여중인 한 현역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로 경선을 하면 잡음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비대위가 한나라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더 강하다”라고 전했다. 정치쇄신분과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장훈 중앙대 교수도 정당에 의존하는 기존 정치관행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오픈프라이머리를 강하게 주장해 온 인사다.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면 당원의 선택권이 침해된다는 문제를 들어 톱투프라이머리를 제안하고 있지만 이 또한 큰 틀에서 보면 국민참여를 확대한다는 기조는 같다. 톱투프라이머리는 정당에 상관없이 모든 예비후보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이 경우 특정 당원이 의도적으로 상대 당의 후보에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며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당의 후보가 1,2위를 차지 할 수도 있다.
비대위는 이날 전직 국회의원에게 월 120만원씩 주는 연금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지역구민이 원한다”는 찬성론과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반대론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대위의 인재영입분과는 이날 국민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공천 후보자를 영입하겠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밝혔다. 비대위는 또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눈높이 위원회에 27세의 벤처기업인인 표철민 위자드윅스 대표이사, 파워트위터리안인 최영호 한국정보범죄연구소 소장, 김진주 전 야후 코리아 설립자를 선임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에 비서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비대위의 자진탈당을 의결한지 일주일만인 이날 탈당했다. 또한 친박계 중진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4선의 이해봉(대구 달서을)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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