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대책의 세부사항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으면서, 주택 매수자들은 완연히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시장은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2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은 -0.06%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폭이 더 커졌고, 실수요가 남아있던 강북권 마저 매수세가 점차 실종되면서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송파구로 한 주간 0.26% 떨어졌다. 중구(-0.16%)와 양천(-0.15%) 강남(-0.10%)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북(0.09%)과 성북(0.05%), 서대문(0.04%) 등은 소폭 올랐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 이주 수요 등으로 중소형 중심의 실수요가 형성돼 있으나 거래량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신도시 매매시장도 0.03% 하락했다. 평촌(-0.07%)과 분당(-0.05%), 일산(-0.01%)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으나 중동(0.12%)은 다소 올랐다. 다른 신도시 지역이 중대형에 이어 소형도 약세인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동 덕유주공단지 56㎡~59㎡형은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이후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줄고 있다. 특히 용인(-0.06%)과 안양(-0.03%), 수원(-0.03%) 등 남부권 주요 지역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던 송파구가 다시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 0.04% 하락했다. 한 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반면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3%, 0.04%로 올랐다. 소형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은 국지적으로 거래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을 이사철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수요 움직임이 조용하고 추석 이후로도 거래량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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