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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자이 당첨자 발표… 떴다방 뜬 현장 가보니] 웃돈 최고 3억5000만원… 매물 흥정 분주

한밤중부터 고객 당첨 스마트폰으로 확인<br>내놓은 물건 적고 호가 높아 거래는 드물어<br>프리미엄 예상 뛰어넘자 거품 우려까지 제기

서울 장지동에 마련된 '위례 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 주차장이 10일 당첨자 발표 직후 진을 친 떴다방과 매물을 알아보려고 몰려든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권욱기자

"여기 121㎡(이하 전용면적) 당첨된 것 있다고요? 우리 고객 중에 산다는 사람 있는데 몇 동이에요?" "예, 하나 있어요. ○○동 ○○○호 프리미엄 1억8,000만원. 어때요?"

지난 9일 늦은 밤 서울 송파구 복정역 인근 '위례 자이' 모델하우스 앞. 자정이 되자 갑자기 수십 개의 불빛이 어두컴컴한 공터를 밝혔다.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들이 당첨자 발표가 나자 일제히 스마트폰을 켜 금융결제원 사이트에 접속한 것. 한 손에는 스마트폰, 다른 한 손에는 수첩이나 프린트물을 들고 미리 확보한 고객들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어? 여기 됐다!" 한쪽에서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리자 주변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한구석에 있는 테이블이었다. 몇몇은 테이블로 다가가 물건을 확인하고 흥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101㎡ B 하나 있다는데요, 1억3,000만원 달래요."

하지만 쉽게 분양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았던 탓에 확보한 고객이 실제로 당첨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한 중개업자는 "고객 10명 정도가 청약을 넣었는데 하나도 안 됐다"고 말했다.

날이 밝자 모델하우스 앞은 떴다방들과 분양권 매물과 가격을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떴다방이 철수하기는 했지만 전날 밤부터 몰려든 떴다방들이 하루 종일 파라솔을 친 채 방문객들과 흥정을 벌이는 모습이 계속됐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분양권 전매 자체가 당첨 후 1년간 금지된 탓에 거래를 위해 내놓은 물건이 많지 않았던데다 그나마 나온 물건조차 호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첨자들의 매도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높아졌다. 전날 밤 1억원 안팎이었던 101㎡ 매물이 오후에는 4,000만원이나 더 뛰었다. 가장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134㎡ 펜트하우스 역시 불과 몇 시간 만에 5,000만원이 더 올랐다.



현장에서 만난 떴다방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전부터 매도호가가 워낙 높게 형성되다 보니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지동 A공인 관계자도 "101㎡의 경우 전날까지만 해도 매도-매수호가 격차가 2,000만원선이었지만 지금은 5,000만원 이상 벌어졌다"며 "호가로만 본다면 잠실 일대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데 누가 쉽게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분양권 웃돈이 치솟으면서 이미 분양된 위례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 가격에도,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위례 자이 분양권을 알아보려고 왔던 매수자 중 상당수가 '래미안위례신도시'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위례 자이의 이 같은 열기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약자 중 상당수가 실거주보다는 당첨 후 시세차익을 얻은 뒤 되팔려는 가수요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웃돈을 주고 쉽게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초기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이 흥분했을 때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특히 위례 자이 분양권은 1년 후부터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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