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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가 체감경기 회복 '열쇠'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 예상밖 호조<br>내수지표 호전 뚜렷…올해 경제 '청신호'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적표가 당초 예상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계속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지난 2003년 말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되살아나고 있어 올해경기전망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경기 파급효과가 큰 건설투자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양극화 심화로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들어 증시, 부동산가격, 국제유가, 환율 등 국내외 경제 지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근의 회복세가 자칫 '반짝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 건설투자 사상최악..회복 걸림돌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는 0.3%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000년(-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투자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98년부터 3년간 마이너스를 이어간 뒤지난 2001년부터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내수창출과 고용증대 등 전방위 경제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을 잇따라 내놨으나 결과적으로 별다른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올해 건설투자를 저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향후 건설경기 부진이 경제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8.31 대책의 영향과 금리 상승, 주택대출 규제 강화, 풍부한 입주물량 등으로 올해도 국내 건설투자가 1% 정도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수경기는 회복조짐 뚜렷..경기 '청신호' 그러나 지난해 내수의 양대축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더했다. 민간소비는 지난 2004년 0.5%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3.2% 증가로 돌아섰으며,특히 3.4분기와 4.4분기에는 각각 4.0%와 4.6%의 증가율을 기록해 완연한 회복조짐을 보였다. 다만 최근의 민간소비 증가는 TV, 승용차 등 내구재와 금융, 의료, 문화 등 서비스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계층별로 경기회복의 정도가 차이가 큰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기기, 자동차업종 등의 설비 확대에 힙임어 지난해 5.1%나 증가, 전년 3.8%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4.4분기에는 9.8%나 급증해 예년수준을 상회했다. 이로써 지난해 내수는 3.0% 증가해 전년의 0.7%를 훨씬 상회했으며, 이로써 내수의 성장기여율도 지난 2004년 14.9%에서 지난해에는 68.0%로 급상승했다. ◇ 4.4분기 지표 기대 이상..체감경기는 '글쎄' 이번 4.4분기 GDP 성장률은 그동안 낙관적인 수치로 평가받던 한은의 성장률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은은 지난해 말 제시한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5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4.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론 5.2%가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9%를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다소 높은 4.0%가 나왔다. 이는 최근 경기회복의 속도가 한은의 예상보다 좀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점차되살아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체감경기 회복은 지표경기에 비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소득계층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연초부터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 기업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이 줄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여서 사회적인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제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은 부진하다는 점도 경기회복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 올해 5% 성장 가능할까 한은은 지난달 초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높은 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각종 지표로 미뤄 올해 5%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좀더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을 5%로 설정해 놓고 제시한 시나리오를 상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 체감경기 회복과 연관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큰 폭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9.8%로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도 호재이며,민간소비도 4.6%로 전분기의 4.0%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고유가 지속,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 금리상승 등은 여전히 올해 경기전망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특히 내수 부문이 경기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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