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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9억원이 넘어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고가주택'을 팔아 얻은 양도차익이 일반주택 매도 때보다 무려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거래건수는 7,243건, 이들 주택의 양도차익은 총 5조1,199억원으로 1건당 양도차익은 7억1,516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9억원 미만 주택의 거래건수는 14만5,676건, 양도차익은 총 7조8,194억원으로 1건당 양도차익이 5,367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고가주택의 거래 1건당 양도차익은 일반주택의 무려 13.3배에 달했다. 주택을 팔아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알 수 있는 양도차익률에서도 고가주택은 일반주택을 훨씬 앞질렀다. 고가주택의 양도가액은 평균 11억5,259만원으로 이 중 7억1,516만원을 양도차익으로 남겨 양도차익률이 62.1%에 달했다. 반면 일반주택의 평균 양도가액은 1억8,232만원, 양도차익은 5,367만원으로 양도차익률은 29.4%에 불과했다. 즉 고가주택의 양도차익률이 일반주택의 2배를 훨씬 넘었다. 이는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학군과 주변 환경이 좋은 강남 아파트 등 고가주택은 부자들이 선호해 가격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부동산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결국 양도차익의 격차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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