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900억원을 들여 1,000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으니 고품격 백화점으로 손색 없는 점포가 될 것입니다.” 21일 새 단장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김경하(52) 점장은 지난 2002년 롯데쇼핑이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을 인수한 후 직접 롯데 노원점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3년 이상 점장으로 일해오면서 점포 리뉴얼까지 완성한 노원점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점장은 19일 “노원 상권은 서울시내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데다 인근에 할인점은 10여개나 되지만 백화점은 없어 롯데 노원점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거주인구의 평균연령이 낮고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소비자들의 객단가도 높은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원점의 새 단장 공사가 1,000일이나 걸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영업을 하면서 리뉴얼 작업을 하다 보니 진척이 늦어진 것도 원인이지만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건물안전을 위해 내부구조 자체를 뜯어고쳤기 때문. 90년대 초반 개점했던 노원점은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같은 방식인 무량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미도파를 인수한 롯데는 아무래도 안전성이 위협받는다고 판단, 매출감소나 소비자들의 불편 등을 감수하고 장기 공사를 결정, 3년 만에 완성하게 된 것. 이번 리뉴얼을 통해 롯데 노원점은 영업면적 1만200평, 800여 브랜드를 갖추게 됐으며 8개관 1,500여석의 롯데 시네마가 신설되고 옥상에는 600평짜리 생태공원이 들어서는 등 고품격 대형 점포로 재탄생했다. 특히 노원점은 10월 말부터 10~20대 고객만을 위한 ‘영클럽 멤버십’을 통해 젊은 층 고객을 집중관리, 백화점에 새 바람은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김 점장은 “처음 도면작업부터 시작해서 3년여에 걸쳐 새로운 점포로 재탄생시킨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노원점이 상권 내에서 백화점 중심의 고급 소비문화 활동과 가족단위 문화 여가활동에 기여하는 최고급 점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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