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편중 자산구조, 국가재앙 초래할수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주택에만 편중된 자산구조가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차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 개회사를 통해 "한국에서는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기형적 자산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어 빌딩ㆍ오피스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국제자본들이 부동산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오피스ㆍ호텔ㆍ백화점 등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이고 임대주택ㆍ물류창고ㆍ공장 등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수익성 부동산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또한 서울 오피스 시장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투자대상으로 떠오르며 전세계 부동산펀드들의 각축장이 됐지만 국내 현실은 이런 글로벌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국내에서는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집 한채가 재산 전부라고 부를 만큼 주택에만 편중된 자산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 은행의 담보대출 정책과 정부 세금정책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우리 가계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20년 후 인구감소가 예상되는데 인구성장기와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현재의 자산보유행태를 빨리 바꾸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도 초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이어 "외국계 펀드들은 65개 안팎의 국내 오피스에 5조원가량을 투자해 막대한 운영수익과 매각차익을 거뒀다"며 "그러나 이는 국내 투자자에게 먼저 돌아갔어야 할 기회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주택 투자붐에 대해 "주택은 가계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정책변수 등으로 장기이익을 내기 어려워 투자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미래에셋은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오피스ㆍ호텔 등 13~14개 건물에 3조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이 분야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국내증시 호황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펀드투자 등으로 20조원가량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다 보니 기업실적이 부진해도 장기투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7/05/02 17:3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