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이 2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자금조달에 일부 숨통이 트이면서 급락세를 보이던 주가도 17% 급등했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레디맥은 지난주말 3개월 만기로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2.58%의 금리에 발행했다. 미 국채(TB) 금리보다는 0.9%포인트 높지만 3개월 달러 리보 금리보다는 0.2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역시 6개월 만기로 10억 달러를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2.85%로 TB 금리 보다는 0.92%포인트 높다. FT는 비록 전주에 발행한 채권의 발행금리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회생 기대감이 커지면서 발행 물량의 3~4배수에 달하는 매수세가 몰렸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레디맥의 주가는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17% 급등했다. 패니매도 3.8% 올랐다. 한편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주택가격 급락으로 모기지 부실이 급증하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긴급 운용자금 용도로 높은 이자를 주고 단기채권을 발행하는 동시에 장기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에 나서고 있지만 신용시장 경색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이 두 기관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시키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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