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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조엔 투입 외환시장 개입 엔화값 5% 급락
입력2011-10-31 17:56:07
수정
2011.10.31 17:56:07
신경립 기자
원·엔환율도 1,300원대 진입
일본 정부가 엔고 방어를 위해 3개월 만에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올 들어 세 번째 시장개입으로 구체적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수준인 5조엔가량이 외환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10시25분에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개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진 일본의 단독 시장개입이다. 아즈미 재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급격한 엔고를 간과할 수 없다. (엔고가) 실물경제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개입하겠다"고 엔고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이날 도쿄에 앞서 개장한 오세아니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75.32엔을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이후 약 5%가량 급락했다. 21일 이후 다섯 차례나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달러당 74엔대 진입 직전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79.55엔으로 주저앉았다. 원ㆍ엔 환율도 장중 100엔당 60원 이상 급락하며 1,396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개입은 지난주 일본은행이 엔고 대응을 위해 5조엔 규모의 추가 금융완화책을 발표한 데 이은 조치다. 당국은 시장개입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개입 후 환율 변동폭을 감안할 때 8월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이날 5조엔 이상의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8월4일 미국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엔화 가치가 치솟자 하루에 4조5,129억엔을 시장에 투입했다. 3월18~19일에는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엔화 급등에 대응해 미국 등 주요7개국(G7)과 공조해 시장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두 차례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가 겹치면서 엔화는 다시 급등세를 지속하며 지난 3개월 동안 달러당 70엔대 중후반의 초강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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