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수준별 교사 선택 교실 옮겨다니며 수업 받는다

학생들이 교과목 교사를 직접 찾아가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가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본격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과교실제 도입을 희망하는 중학교와 일반계고교(특목고 제외)의 신청을 받아 600여곳을 선정, 총 3,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교과교실제 추진 기본계획'을 20일 발표했다. 교과교실제는 교과목별로 특성화된 교실에 교사가 상주하고,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수준별ㆍ맞춤형 수업을 듣는 교과운영 형태를 말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각 시ㆍ도 교육청 차원에서 2007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시범적으로 도입, 현재 서울 한가람고, 공항중, 언북중, 선유중, 부산 광무중 등 33개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시행 초기인 점을 고려해 실시 유형을 '전면도입형'과 '부분도입형'으로 나눠 대상 학교를 선정하기로 했다. 교과교실제로 전면 전환을 원하는 학교는 45곳을 선정해 학교당 15억원을 지원한다. 부분도입형 중 수학ㆍ과학ㆍ영어 등 일부 과목에만 교과교실제를 적용하는 '과목중점형' 학교는 240~250곳, 기존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는 '수준별 수업형' 학교는 350~370곳이 선정돼 각각 학교당 5억원과 3억원이 지원된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로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시도 교육청의 심사를 거쳐 7월 초까지 지원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교실 리모델링비 등 학교 증ㆍ개축 및 기자재비가 지원되며 필요한 강사나 행정보조인력도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