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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인플레 장기화' 우려 확산

美, 소비자 "10년간 물가 3.4% 오를것" 올 연말께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br>유럽, 5월 물가상승률 3.6% '16년來 최대' ECB "고유가 지속땐 차입금리 압박"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미국 유럽등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미시간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유가 및 식료품가격의 급등 등으로 향후 5~10년 사이에 소비자 물가가 3.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3월 조사 때 2.9%와 비교해도 0.5%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 기대치도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82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전망하며 그 압박 강도가 단기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본 셈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무려 15%까지 인상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증가한다면, 앞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며,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햇다. 지난 4월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2%였다. 이에 비해 같은 시기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3.4%에 그쳐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둔화할 전망이다. 유럽도 물가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5개 국가의 5월 물가상승률은 3.6%로,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억제선인 2%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더 무게가 두어지는 실정이다.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4%에서 유지하고 있다. 물가 급등으로 독일의 4월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1.7% 감소하는 등 소비 침체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연료 값 급등에 항의하는 어부들과 트럭 운전사들의 항의시위도 연일 계속되면서 사회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통화위원은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차입금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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