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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비부머 세대 20년간 매일 1만명 은퇴

[日 신용 강등…남의 일 아니다]<br>7,800만명…전체 인구 26%<br>사회공적자금 2037년 바닥<br>빚더미 나라 재정 악화 될듯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지난 1946년부터 1965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베이비부머는 그 수가 7,8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만 65세에 도달하게 된 베이비부머는 앞으로 약 20년간 매일 1만명꼴로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비부머는 전세대에 비해 가난한 노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황금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그들은 소비중심의 생활로 저축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나마 보유한 자산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줄었다. 미국의 저축률은 1970~1980년대 10%대에서 2007년 -1%까지 떨어졌었다. 데이비드 주크만 주크만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대부분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후 경제적 환경이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길어진 은퇴생활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국가적으로도 큰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미국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 전체 의료비용은 국민총생산의 18%에 해당했지만 오는 2030년 28%, 그리고 2040년에는 34%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62~67세 사이에 지급되기 시작하는 사회공적연금(국민연금과 유사)의 수급대상자도 4,400만명에서 20년 뒤에는 7,3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회공적연금은 5년 내에 적자로 돌아서고 2037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복지 지출의 급증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미국의 재정상태를 벼랑 끝으로 내몰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정부지출 1달러당 40센트를 빌려오고 있는 상태이며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에는 매년 이자비용으로 1조달러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백악관 직속의 재정적자감축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한 데이비드 코트 하니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년 동안 얼마나 더 나빠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재무에 비교적 밝은 사람으로서 정말 두려운 일이다"라며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에 접어들면서 사회보장ㆍ메디케어ㆍ메디케이드 등 시스템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을 축소하는 등의 개혁이 쉽지 않다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정치적으로 어느 누구도 선뜻 복지축소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노인인구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유권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은 현재 16%에서 20년 후 26%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노인인구의 투표참여 비율은 다른 계층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의회 예산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약속한 사회공적연금이나 메디케어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그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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