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5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압박하며 본회의 개최를 통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여야가 함께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새누리당도 단독 개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후의 선택이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잘하고 있는가 따지는 국정감사, 국민을 위해 쓰일 예산안 심의와 의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전체에 대기령을 내린 상황이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 158명 의원 중 구속 중인 박상은·조현룡 의원과 미국 순방 중인 나경원 의원을 제외한 155명이 26일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전체의 동의를 받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26일 본회의 개최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는 등 연일 본회의 개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국정감사 일정과 예산안 심사 일정을 감안해 국회 등원을 무작정 거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시간상 촉박한 26일 대신 여야 합의로 본회의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에서도 국감 일정과 과거와 달리 12월 2일 자동 부의되는 예산안 일정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국회를 정상화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26일 본회의를 개최하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역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저도 의회주의자이긴 하나 집권 여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 집권여당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날짜를 딱 잡아 얘기할 순 없으나 (국회) 등원을 안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회가 5개월 여만에 ‘법안처리 실적 제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야당 내 초재선 의원 및 중진 의원들을 만나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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