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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오후6시 캐나다 오타와의 샤토로리에호텔 볼룸. 흰색 저고리에 주황색 치마의 한복 차림을 한 박근혜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자 캐나다 동포들이 박수로 맞이한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분들도 눈에 띈다. 캐나다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들을 찾은 박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듯하다.
박 대통령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듯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동포 여러분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한인 최초로 캐나다 장성에 오른 정환석 장군,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해 노벨상 후보에 오른 강칠용 교수 등 캐나다 전역에서 모인 동포 21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개인교사를 지내기도 했던 공아영(캐나다명 앙드레 콩투아) 신부도 특별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은 공 신부는 1956년부터 25년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대전신용협동조합을 창설했으며 1970년 초반 고교생이던 박 대통령과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게 프랑스어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공 신부는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해 "남다른 학구열을 갖고 프랑스어를 배우셨다"고 회상한 바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하지만 이날 공 신부가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는 바람에 두 사람의 직접 대면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과 캐나다 정부의 '아름다운 인연'도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함께한 프랭크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교수, 캐나다의 6·25 전쟁 파병 등 양국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러한 우정을 토대로 지금 양국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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