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학동 재개발 구역이 드디어 상가 분양에 들어간다. 19일 황학구역주택재개발조합은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 상업시설 공급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캐슬 베네치아는 삼일아파트와 인근 단독주택 등을 재개발한 주상복합으로 아파트로 임대 336가구를 포함해 총 1,87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이다. 상가 연면적은 삼성동 코엑스몰 보다 넓은 12만9,450㎡(3만9,186평)에 이른다. 국내 주상복합 상가 중 역대 최대 규모이고 총 분양금액만 무려 2,640억원에 달한다. 조합측에 따르면 이 상가는 1, 2차에 걸쳐 공급된다. 오는 30일 있을 1차 분양에선 대형마트와 은행, 금융업체 예정 점포 3곳이 먼저 입찰에 부쳐진다. 지하2층부터 1층까지 들어설 대형마트에는 롯데마트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각 금융사도 해당 점포에 입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2층부터 지상2층까지의 점포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청약을 받아 입주자를 채운다. 전문가들은 대단지인데다 상업시설 규모도 커 상권 형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가도 지상 1층 기준으로 중구 일대의 상가가 평균 3.3㎡(평)당 5,451만원인데 비해 롯데캐슬은 약 2,600만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원은 “규모나 가격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청계천 개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며 동대문 상권과 바로 연결되는데 동대문운동장 공원화가 이뤄지면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 성장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대문 상권과의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며 주변 청계천로 등이 상습 정체지역인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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